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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나날의 반복이 계속되고,  마침내 6학년이 된 우리는 중등부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축제도 일주일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번 축제로 1반과 2반 중 최고의 반이 가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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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을 시기이지만,

일주일 뒤, 우리는 펜 대신 무구를 들고 퇴마사 협회 본부가 위치한 서울로 향할 것입니다.

수학여행을 겸하여 가는 월악원 졸업 시험.

최고의 퇴마사로 인정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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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 협회에 소속된 모든 퇴마사에게 전한다.

 

◼◼된 서울,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귀신의 ◼◼ ◼◼,

 

퇴마사들은 즉시 서울로 복귀, ◼◼지역의 귀신의 신속한 퇴마를 진행하라.

임금이 말하기를,

 

"부엉이는 세상에서 싫어하는 것이나 항상 궁중의 나무에서 우니, 무엇이 족히 괴이하겠는가?

물괴(物怪)는 오래되면 저절로 없어진다."

 

하였다. 유지가 아뢰기를,

 

"청컨대 화포(火砲)로써 이를 물리치소서."

 

하니, 임금이 응하지 아니하였다.

 

성종 17년(1486) 11월 10일 2번째 기사

 우리가 그렇게 부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이들은 늘 우리 주변에 그림자와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들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생명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존재했다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는 건, 그들과 우리는 사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生)자의 시간을, 그들은 사(死)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죽음을 겪지 않은 자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그 존재는, 간혹 생자의 삶에 개입하고는 합니다. 인간들의 앞에 나타나 신앙과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들을 현혹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귀신까지 다양합니다.

 귀신들은 자신보다 하위 단계에 속하는 귀신을 취하며 점차 강해집니다. 귀신들 중에서는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이들이 있는데,

귀신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원인 불명으로 처리되어 미제 사건으로 남겨지거나 제대로된 인과 관계를 밝히지 못한 채 종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귀신을 구마하는 사람들이 퇴마사입니다.

 구마사, 음양사, 무당, 샤먼, 엑소시스트 등 영적 존재와 인간을 매개하는 이들은 전 세계의 역사에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했기에 인류의 역사에 단편적인 지식의 파편으로 남았습니다. 각지에 흩어져서 활동하던 ‘영적인 존재를 보는 인간들'이

모여 형성된 세계 단위의 공동체가 바로 ‘세계구마사협회' 입니다. 한국에서는 퇴마사 협회라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 퇴마사들은 전엔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2000년에 퇴마사 ‘비원’의 지도에 따라 정식적으로 한국 지부를 설립했습니다.

국내 각지에 흩어져 있던 퇴마사들을 모으고, 정부와 긴밀한 연결 관계를 맺으며 비공식적인 비밀 조직으로서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문화체육 관광부 산하의 민속학 연구 기관’ 로서 존재하며 남산 근처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퇴마사 지부가 생기고 정부가 귀신의 존재를 인정했다 한들, 그 존재는 공식적으로 공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을 볼 수

있는 존재가 지극히 제한적이며 사후세계와 귀신의 존재만으로 사회에 큰 혼란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로 인해

퇴마사들은 언제나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철저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신들 뿐만 아니라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사용하는 퇴마사들의 존재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원적인 현상과 괴현상 발생 원인, 귀신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며 귀신으로부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마사 협회에는 실제 영적인 힘을 다룰 줄 아는 인간 뿐만 아니라, 그 힘은 미약하더라도

귀신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전적으로, 학술적으로 지원을 하는 이들 또한 존재합니다.

 

 본래는 스카우트의 형태로 알음알음 퇴마사들을 선발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복합적인 이유로 귀신의 수가 늘고 대항하는

방법이 까다로워지면서 지부장 비원의 의지에 따라 오로지 귀신에 대항하기 위한 퇴마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대한민국 최초의 퇴마사 학교가 개교했습니다.

심령연구 및 구마 교육 진흥법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 “퇴마사"란 세계구마사협회에서 지정한 바에 따라 사령신(死靈) 중 인간에게 해악을

끼칠 존재로 판단되는 원령(怨靈) 및 원귀(冤鬼)를 구마할 자격을 지니는 자를 말한다.

제6조(퇴마사학교의 지정·설립과 운영) ① 국가는 세계구마사협회의 승인 후 퇴마사 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초등학교 과정 이하의 각급 학교 중 일부 학교를 지정하여 퇴마사학교를

설립·운영할 수 있다.

② 제 1항에 따른 퇴마사학교의 지정·설립 기준 및 운영방법 등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 50조(목적) 퇴마사가 될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을 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퇴마사학교를 둔다.

월악원의 정식 입학 시험 및 절차는 아직 없으나, 이번 1기 학생들을 한정으로 퇴마사 협회의 정보 수집 후 30여명의 학생을

선발했습니다.(이번에 커뮤니티를 러닝하는 캐릭터들은 이 1기에 해당합니다.)

 월악산 깊은 산중에 위치한 학교로, 월악원에 입학한 학생은 초-중-고등학교 과정 수료 후 퇴마사 협회 소속의 퇴마사로 활동할

의무가 있습니다. 낮에는 일반적인 대한민국 의무교육을 받고, 방과후에는 특강의 형태로 귀신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교육받습니다.

월악원의 존재, 내부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발설이 금지되어 있으며 외부와의 연락의 수단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짧은 방학시에만 귀가가 허용됩니다. 그 외에 특별한 사유가 있을 시에는 학교의 허가 후 가족 및 외부인과의 면회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원칙적으로 중도 포기는 허락되지 않으며, 예외적으로 자진 퇴학을 할 시에는 월악원에 대해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협회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전 과정 학비는 무료이며, 대한민국 학교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과 기숙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2004년 1기 입학생은 30여명으로, 1기 육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추가 기수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월악원의 목표는 단연 대한민국의 밤을 수호할 최강의 퇴마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일반인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고, 퇴마사 교육 또한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다루나 기관 설립의 목적에 따라 학술적 연구보다는

귀신을 구마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습니다.

2009년 5월, 13세(0차)

2015년 10월, 19세(1차)

2021년 8월, 25세(2차)

귀신, 괴물, 요괴
퇴마사
퇴마사 학교, 월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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